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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순 명예교수

제자에서 동료로

 허남순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내가 84년도 한림대에 처음 왔을 때 82학번 1기생이 3학년이었다,

그 당시 한국의 사회복지는 아직 초창기로서 사회복지공무원제도는 물론 민간 사회복지기관도 몇 개 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때는 경제개발과 산업화로 인한 빈부 격차는 물론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앞으로 사회복지기관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측되기는 했지만우리 한림대 1기 2기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사회복지기관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가 없었다선배가 하나도 없는 1, 2회는 물론 초창기 재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은 우리 학과 모든 교수의 큰 관심사이면서 걱정이었다교수 회의 때 중요한 주제는 어디에 어떤 분야 사회복지기관이 생길 것인지사회복지공무원제도는 언제 시작될 수 있을지 등이 되었다심지어 춘천은 물론 한국에 사회복지기관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교수들의 인맥이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논의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40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졸업생들이 강원도 그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의 관장부장종합병원의 사회복지 팀장각종 복지 연구소 연구원 등을 하고 있다사회복지공무원으로 진출한 졸업생들은 다른 일반행정직들 이상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도나 시의 국장과장 등으로 빠르게 승진들 하고 있다

한림대에 재직할 때는 물론 지금도 사회복지기관이나 정부청사들을 방문하게 되면 이런 일 저런 일로 졸업생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때로는 글을 쓰다가 해마다 바뀌는 복지제도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글로 읽는 것보다 담당 졸업생들에게 전화로 묻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게 이해될 때도 많다


가는 곳마다 한림대 졸업생들에 대한 칭찬을 듣는 것은 교수로서의 큰 기쁨이다.

선배 하나도 없든 벌판에서 멋지게 발전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졸업하면 우리는 사제 간이지만 동시에 한국의 사회복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가 될 것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이제는 진정으로 각 분야에서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동료가 되었다.


아직도 미국영국독일 등과 비교하면 한국의 사회복지는 갈 길이 멀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의 좋은 전통뿐 아니라 한국 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 선 후배가 힘을 합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